에필로그

에필로그. 여전히 작은 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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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방향은 변하지 않지만, 매주 작은 꿈들을 새롭게 세워나가고 있다.

이 문장을 처음 적었을 때는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스스로도 잘 몰랐다. 큰 방향이란 무엇인가. 작은 꿈이란 또 무엇인가. 그것이 매주 바뀐다면 우리는 정말로 한 방향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인가. 그런데 볼타를 운영하며 몇 년을 보내고 나니, 이 문장이 우리 팀의 리듬 그 자체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큰 방향은 흔들리지 않되, 거기에 도달하는 경로는 매주 다시 그린다. 어제의 계획을 오늘 수정하는 것이 혼란이 아니라 학습의 증거인 팀. 그런 팀이 되고 싶었고, 조금씩 그렇게 되어가고 있다.

본질에 집중한다는 것

이 책에서 나는 여러 가지를 이야기했다. 채용에 대해, 리더십에 대해, 명료함과 피드백에 대해, 실행과 번아웃에 대해, 제품과 AI에 대해. 열두 개의 챕터에 걸쳐 각기 다른 주제를 다루었지만, 돌이켜보면 그것들은 모두 하나의 문장을 향해 수렴하고 있었다.

본질에 집중한다.

볼타는 전세계 재무팀의 비효율적인 시간 낭비를 줄이고, 그들이 본질에 집중하여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돕는 회사다. 그리고 그것을 해내기 위해, 우리 자신도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 채용에서 본질은 인재밀도를 타협하지 않는 것이었고, 리더십에서 본질은 부서의 대사가 아니라 팀 전체를 보는 것이었다. 명료함의 본질은 선언문이 아니라 같은 답이었고, 피드백의 본질은 불편하더라도 말하는 것이었다. 실행의 본질은 무엇을 할 것인가를 함께 정의하는 것이었고, 성장의 본질은 몸집이 아니라 밀도였다.

결국 이 책 전체가 "본질에 집중한다"는 한 문장의 풀이였는지도 모른다.

프롤로그에서 나는 카페에서 시작된 이야기를 했다. 아메리카노 두 잔 사이에 놓인 노트북, 냅킨에 끄적인 데이터베이스 구조, "같이 하시죠"라는 한마디. 그때의 두 사람은 지금도 같은 팀에 있다. 팀은 조금 더 커졌지만 여전히 작다. 사무실은 바뀌었지만 한 공간에서 모든 맥락이 공유되는 밀도는 그대로다. 제품은 완전히 달라졌지만, 고객의 문제를 직접 듣고 직접 푸는 거리감은 변하지 않았다.

달라진 것도 있다. 두 사람이 감당하기 벅찼던 결정들을 이제는 팀 전체가 함께 내린다. 혼자 안고 있던 불확실성을 이제는 함께 마주한다. 직관은 더 날카로워졌고, 서로에 대한 이해는 더 깊어졌다. 무엇보다, 왜 이 일을 하는가에 대한 답이 더 단단해졌다.

독자에게

이 책이 정답을 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볼타가 발견한 것들은 볼타의 맥락에서 작동한 것이지, 모든 팀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 보편 공식은 아니다. 다만 이 여정에서 반복적으로 확인한 것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좋은 팀은 우연히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의식적으로 선택하고, 매일 실천하고, 불편한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을 때 비로소 만들어진다.

이 책을 덮으며 한 가지만 물어보고 싶다.

당신은 어떤 팀에서, 어떤 방식으로 일하고 싶은가.

작은 팀이든 큰 팀이든, 스타트업이든 대기업이든, 그 질문 앞에서 자신만의 답을 갖고 있는 사람은 이미 절반은 해낸 것이다. 나머지 절반은 그 답을 매일의 일상에서 실천하는 일이다. 그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나도 매일 느끼고 있다.

볼타는 여전히 작은 팀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것은 성장의 포기가 아니다. 가장 효과적인 성장의 형태를 선택한 것이다. 규모의 선언이 아니라, 태도의 선언이다.

이 책이 팀의 일하는 방식을 고민하시는 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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