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타 이야기] 볼타 팀은 이렇게 일합니다

Written by Theo2025년 8월 17일 · 3 min read

시리즈의 글 (5개)

  1. 2023년 회고: 프로젝트, 퇴사, 창업, 채용, 기술
  2. [볼타 이야기] 결국 B2B는 잘 팔면 되는 거 아닌가?
  3. [볼타 이야기] 작은 팀을 유지하려는 이유
  4. [볼타 이야기] 채용 원칙
  5. [볼타 이야기] 볼타 팀은 이렇게 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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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볼타 팀이 일하는 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많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이 기회에 글로도 정리해보려 합니다.

볼타 팀은 전세계 재무팀의 비효율적 시간 낭비를 줄이고, 본질에 집중하여 돈을 더 많이 벌 기회를 제공한다는 공동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큰 방향은 변하지 않지만, 저희는 매주 작은 꿈들을 새롭게 세워나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어떻게 정확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요? 저희가 찾은 답은 '직관 훈련'이었습니다.

직관 훈련의 중요성

데이터는 정말 중요합니다. 볼타 팀도 데이터를 정밀하게 분석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데이터보다 직관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 그럴까요?

첫째, 데이터 분석은 팀이 어느 정도 규모가 되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좋은 도구들이 많아졌고, 데이터를 다루는 방법론도 표준화되었습니다.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은 이제 기본 중의 기본이 되었죠.

둘째, 더 큰 문제는 실무에서 마주하는 대부분의 상황에 참고할 만한 정량적 데이터가 없다는 점입니다. 새로운 기능을 만들 때,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때, 경쟁사가 예상치 못한 움직임을 보일 때 - 이런 순간들에는 과거 데이터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셋째, 데이터는 과거를 보여줄 뿐, 미래를 예측하지 못합니다. 특히 빠르게 변화하는 스타트업 환경에서는 어제의 데이터가 오늘의 의사결정에 오히려 방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직관을 훈련합니다. 직관은 데이터가 없는 상황에서도 빠르고 정확한 판단을 가능하게 합니다. 고객과의 대화 한 줄에서 숨겨진 니즈를 발견하고, 시장의 미묘한 변화를 감지하며, 아직 데이터로 증명되지 않은 기회를 포착할 수 있게 해줍니다.

물론 직관이 데이터를 대체하는 것은 아닙니다. 직관으로 빠르게 가설을 세우고, 데이터로 검증하며, 다시 그 경험이 직관을 더욱 예리하게 만듭니다. 이런 선순환이 볼타 팀의 강점입니다.

직관이 가능하게 하는 초 단위 의사결정

고객이 "A 기능이 있나요?" 라고 문의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일반적인 접근이라면 이렇게 진행될 것입니다. "A 기능을 개발해야 할까요? 개발 리소스는 충분한가요? 투자 대비 효과는 어떨까요?" 이후 몇 주간의 회의와 분석이 이어지겠죠. 또는 "A 기능을 개발하면 매출은 얼마나 될까요? 몇명이나 사용 할까요?" 같이 바텀업 사고를 하곤 합니다.

하지만 직관이 훈련된 팀은 조금 다르게 접근합니다. "이 고객은 실제로 B 문제를 겪고 있네요. 비슷한 문제를 겪으실 다른 고객도 떠오릅니다. 경쟁사도 유사한 시도를 했다가 어려움을 겪었죠. 진짜 해결해야 할 문제는 C입니다."

문제 검증부터 의사결정, 담당자 배정까지 초 단위로 진행됩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저희가 지속적으로 훈련하는 네 가지 덕분입니다.

볼타 팀이 직관을 훈련하는 네 가지 방법

1. 외부 고객에 대한 이해도 높이기

저희 제품을 사용하시는 고객의 사업을 깊이 이해하려 노력합니다. 고객이 어떤 분들인지, 어떤 일상을 보내시는지, 무엇에 어려움을 겪으시는지 자세히 파악합니다. 단순한 VoC 수집을 넘어, 고객의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내부 고객(팀원)에 대한 이해도 높이기

팀원들의 강점과 성장 영역을 팀 차원에서 이해합니다. 누가 어떤 문제를 잘 해결하는지, 어떤 상황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는지 파악합니다. 이를 통해 새로운 문제를 탐구 할 때 최적의 담당자를 즉시 찾을 수 있습니다.

3. 시장에 대한 이해도 높이기

우리가 플레이하고 있는 시장의 법률과 정치적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적합니다. 글로벌 트렌드를 분석하고, 경쟁사가 무엇을 시도하고 있는지, 어떤 성과를 내고 있는지 관찰합니다. 경쟁사가 과거에 겪은 시행착오도 귀중한 학습 자료가 됩니다. 현재의 UX나 기능 같은걸 참고하지는 않습니다.

4. 제품에 대한 이해도 높이기

일주일에도 수많은 릴리즈를 나가며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다보면, 어느순간 몇개월 전 적용한 정책이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이었는지 잊게됩니다. 그러다보면 매일같이 제품에 들어와서 사용하는 고객보다 제품을 만드는 사람이 제품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지기도 합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제품을 사용하고, 학습하며, 개선점을 찾아나갑니다.

탑다운 사고로 접근하기

많은 팀이 바텀업으로 일합니다. 이 기능을 만들면 무언가 나아지겠지? 하는 식으로 접근하죠. 기능을 개발하고, 업데이트한 후, 고객 만족도나 매출 증가를 기대합니다.

볼타 팀은 조금 다른 방식을 택했습니다. 저희는 탑다운으로 사고합니다.

  • 매출을 1억에서 10억으로 성장시키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 고객을 진정으로 만족시키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 고객의 비용을 100만원 절감해드리면, 그 중 50만원은 기꺼이 지불하실 것입니다. 그정도 비용 절감이 가능한 문제는 무엇일까요?

목표에서 출발하여 역산합니다. 그 과정에서도 How(어떻게)가 아닌 What(무엇을)과 Why(왜)에 집중합니다. 실행 방법은 그 다음 단계입니다. 먼저 올바른 문제를 정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빠른 검증과 용기 있는 실행

"이것이 진짜 문제일까요?"

저희는 항상 이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기존 고객 인터뷰나 VoC 데이터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컨설팅 보고서를 참고하고, 국내외 기업 사례를 연구하며, 적합한 페르소나와 직접 대화를 나눕니다.

검증은 신속하게 진행됩니다. 2-3일, 때로는 몇 시간 만에 결론을 도출합니다. 이메일 응답이 없으면 전화로 연락드립니다. 필요한 정보를 얻을 때까지 다양한 방법을 시도합니다.

그리고 용기 있게 의견을 제시합니다. 이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아닙니다. 충분한 준비와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확신입니다. 때로는 불편한 진실도 솔직하게 공유합니다. 그것이 팀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마무리하며

볼타 팀의 일하는 방식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저희는 매일 조금씩 더 나은 직관을 만들어가려 노력합니다. 고객을, 시장을, 제품을, 그리고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려 합니다.

그 결과 고객의 한 마디에서 진짜 문제를 발견하고, 초 단위로 의사결정하며, 본질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세계 재무팀이 본질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저희도 본질에 집중합니다. 이것이 볼타 팀이 일하는 방법입니다.

이 글이 팀의 일하는 방식을 고민하시는 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관련하여 이야기 나눠보고 싶은게 있으시다면 언제든 연락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