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 사태로 알아보는 흑자도산

#스타트업#재무
Written by Theo2024년 8월 1일 · 4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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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기업의 도산은 경영 부진으로 적자가 과도하게 발생할 때 일어난다. 도산의 원인으로는 원자재 가격과 근로자의 임금 상승으로 인한 수익 감소, 잘못된 경기 예측으로 인한 투자 실패 등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기업의 도산과는 달리, 흑자도산은 재무제표상으로는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자금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도산하는 경우를 말한다. 다시 말해, 장부상으로는 흑자일지라도 현재 융통할 수 있는 자금이 부족해 대출 이자를 상환하지 못하거나 거래처에 대금을 납부하지 못하면 도산에 이를 수 있다.

티몬·위메프 사태

최근 큐텐 계열사인 티몬·위메프의 미정산 사태가 발생해 큰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사태의 여파는 같은 큐텐 계열사인 인터파크커머스와 에이케이(AK)몰까지 확산되어 더 많은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 왜 이런 사태가 발생했을까?

정확한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라 추측할 수 밖에 없으나, 근본적으로는 커머스 플랫폼이 해당 플랫폼에 입점한 셀러들에게 정산해 주어야 하는 자금이 고갈된 것이 문제의 원인이다. 만약 이 자금을 적절히 관리했다면 지금의 사태까지는 확산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를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선 먼저 커머스 플랫폼의 정산 구조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 구매자: 커머스 플랫폼에서 물품 주문/결제 (PG 이용)
  • 셀러: 구매자의 주문/결제를 확인하고 물품 배송
  • 커머스 플랫폼: 구매자와 셀러를 연결해주고, PG로부터 정산받은 구매 대금을 셀러에게 정산

즉, 자금의 흐름이 구매자 -> PG -> 커머스 플랫폼 -> 셀러로 이동하는 구조이다. PG에서 커머스 플랫폼으로, 커머스 플랫폼에서 셀러로 자금이 이동할 때는 통상적으로 일정 기간이 소요되며, 서비스 이용 수수료를 제외한 자금이 전달된다.

그러다 보니 셀러에게 정산해 주기 전 일정 기간은 거래 대금 전체를 커머스 플랫폼이 가지고 있게 되고, 이 돈을 부동산에 투자하거나 대출을 상환하는 데 사용하는 경우가 발생하곤 한다. 법률상 이러한 행위를 제약하고 있지는 않기에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다만, 그 투자가 실패하거나 다음 달 거래금액이 감소하여 정산 시점에 지급해 줄 돈이 부족해지면 정산이 지연되고, 미래에도 돈을 받지 못할 것을 예상한 셀러들이 구매자에게 물품을 배송하지 않는 사태까지 발생할 수 있다. 즉, 정산 대금 돌려막기에 실패하면 문제가 커지는 것이다.

비슷한 듯 다른 B2C 거래와 B2B 거래

티몬·위메프 사태는 PG와 플랫폼을 통하는 기업과 개인 간 거래 구조(B2C)를 보여준다. 이러한 기업과 개인 간 거래가 아닌, 기업과 기업의 거래(B2B)에서도 흥미로운 부분이 많다.

기업 간 거래 중 상당수는 카드 결제가 아닌 현금 결제로 이루어진다.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거래 대금을 정산받는 데 시간이 소요되기도 하고 무엇보다 수수료가 발생한다는 점이 치명적이다.

또한 기업은 돈을 사용하거나 받을 때, 어떤 이유로 사용했고 받았는지 증빙을 남겨야 한다. 그래야 횡령을 비롯한 금융 사고를 예방하고 사유에 따른 적절한 세금을 부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현금을 주고받을 때 증빙은 어떻게 남기는 걸까? 예전에는 '세금계산서'라는 이름의 종이 문서를 작성하고 날인하여 국세청에 직접 신고하는 방식이 널리 이용되었다.

하지만 오프라인으로 문서를 관리하고 이를 다시 국세청에서 집계하는 과정이 매우 번거롭고, 누락되거나 오기재되어 잘못 처리되는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점차 전산화되며 '전자세금계산서'가 등장하게 되었다. 현시점에는 상당수 기업 간 현금 거래가 '전자세금계산서'를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전자세금계산서 기반 기업 간 거래

전자세금계산서는 용역이나 재화를 공급하는 기업이 그 재화를 공급받는 기업에 발행하게 된다.

즉, 돈을 받는 기업이 돈을 지급하는 기업에 발행하는 구조이다. 이러한 구조로 인해 이를 '보낸 세금계산서'나 '매출 세금계산서'라고 부르기도 하며, 반대로는 '받은 세금계산서'와 '매입 세금계산서'라고 부르곤 한다.

여기서 또 하나 재미있는 점이 있다. 만약 돈을 이체하였는데, 상대방의 실수나 착오로 인하여 세금계산서가 잘못 발행되거나 발행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전산상으로는 기업의 자금이 외부로 이체되었으나, 왜 이체하였는지에 대한 증빙 없는 출금 내역이 생기게 된다.

당연하게도 이런 출금 내역은 존재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문제점 때문에 기업 간 거래는 대부분 전자세금계산서를 먼저 발행하고, 그 후 이체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이 방식도 전자세금계산서만 발행되고 이체되지 않거나 잘못 이체되는 문제가 생기곤 한다. 그럼에도 증빙 없는 출금이 발생하는 것 보다는 세무/회계적으로 처리하기에 용이하기 때문에 이러한 방식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흑자도산

위에서 설명한 두 종류의 거래 구조로 인하여 흑자도산이 발생할 수 있다.

  • 플랫폼을 이용한 기업과 개인 간 거래 : 신용카드 매출은 신고되었으나 플랫폼으로부터 정산받지 못하여 흑자도산
  • 전자세금계산서 기반 기업 간 거래 : 전자세금계산서를 발행하였으나 거래처로부터 대금을 지급받지 못하여 흑자도산

이 중 전자세금계산서 기반 기업 간 거래의 경우, 거래를 증빙하는 전자세금계산서가 발행되었기 때문에 재무제표상 매출이 존재하지만, 실제로는 대금을 지급받지 못해 현금 흐름이 막히는 현상을 겪게 된다.

이렇게 현금 흐름이 막힌 기업에게 돈을 받아야 하는 다른 기업이 있다면 대출을 받게 되고, 대출의 규모가 커져 자본 잠식 상태에 빠지게 되면 줄줄이 현금 흐름이 막히고 연쇄적으로 파산하는 사태가 벌어지게 된다. 1997년 IMF 구제금융 요청 시기에 여러 기업이 줄도산한 것과 비슷한 현상이다.

매출/매입 세금계산서 관리

이런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기업들은 매출 세금계산서와 입금 내역, 매입 세금계산서와 출금 내역매칭하여 관리하게 된다. 이 작업을 평소에 해두지 않으면 연말에 받지 못한 돈을 손실 처리하거나 아직 지급하지 않은 돈을 한꺼번에 지급하면서 뜻하지 않은 비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많은 기업이 이런 문제를 겪곤 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볼타를 창업하게 되었고, 볼타에서는 아래와 같은 기능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1. 매출 세금계산서 ↔︎ 입금 내역 매칭/관리
  2. 매입 세금계산서 ↔︎ 출금 내역 매칭/관리
  3. 지급요청(지출결의)

그 외에도 5초 만에 발행할 수 있는 세금계산서를 비롯한 기업 간 거래를 쉽게 만들기 위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모든 기업의 재무팀이 자금 상황에 대한 가시성을 높여 흑자도산과 같은 위험을 피하길 바란다.

볼타 팀은 앞으로도 재무팀이 더 건강한 비즈니스를 구축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모든 기능은 무료로 이용 해볼 수 있으니, 둘러보고 아직 볼타 팀이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있다면 주저 말고 말해달라.

용기 내어 말해준 고객은 '이제 볼타가 없으면 업무를 할 수 없게 되었다.', '볼타가 없으면 출근하고 싶지 않다.'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