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타 이야기] 채용 원칙

#스타트업
Written by Theo2024년 2월 5일 · 4 min read

시리즈의 글 (4개)

  1. [볼타 이야기] 채용 원칙
  2. [볼타 이야기] 작은 팀을 유지하려는 이유
  3. [볼타 이야기] 결국 B2B는 잘 팔면 되는 거 아닌가?
  4. 2023년 회고: 프로젝트, 퇴사, 창업, 채용, 기술

hero

볼타 창업 당시, 공동창업자인 문혁님과 함께 둘만의 채용 원칙을 정했었는데요. 그 이후 2023년 3분기 채용을 거치며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 원칙과 생각이 조금 더 구체화 된 것 같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 이야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 채용 원칙

정말 의외이지만 처음에 가졌던 원칙은 같이 일해본 적 있는 분들은 최대한 풀타임으로 모시지 말자였습니다. 많은 팀이 기존에 같이 일해봤던 분들을 모셔 오는 경향이 있는데요. 저희는 완전 반대의 길을 선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초기 제품 개발은 공동창업자 두 명으로 충분했습니다. 속도도 큰 문제 없었고요.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했던 시기에만 지인분들을 파트타임으로 모셔서 함께 했습니다.

같이 일해본 적 있는 분들을 풀타임으로 모시지 않았던 이유는 크게 세 가지였습니다.

  1. 조직의 개성이 없어진다: 이미 비슷한 경험을 해왔던 사람끼리는 서로에게 새로운 자극을 주기 어렵습니다. 새로운 자극은 더 높은 챌린지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경쟁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요소이기 때문에 조직의 개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2. 건강하게 싸우기 힘들다: 제품을 만들다 보면 팀 내에서 의견이 충돌하거나 갈등이 발생하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이때 이미 친분이 많이 쌓여있는 경우 친분이 틀어지는 게 두렵고, 나쁜 사람으로 기억되는 게 싫어서 갈등을 회피하기도 합니다. 이는 조직의 발전에 큰 제동을 걸 수 있는 포인트라고 생각했습니다.
  3. 의도하지 않은 커뮤니케이션 생략이 발생한다: 이미 서로에게 익숙한 경우 눈빛만 봐도 서로의 생각을 유추할 수 있기도 합니다. 불필요한 커뮤니케이션을 줄여 더 높은 생산성을 만들어 낼 방법은 맞지만, 팀원이 늘어날수록 의도치 않게 파벌이나 눈에 보이지 않는 벽이 생길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큰 문제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두 번째 채용 원칙

2023년 2분기에서 3분기에 걸친 채용을 경험하면서 채용 원칙은 조금 더 구체화 되었습니다. 당시 채용을 위해 채용 플랫폼에 채용 공고를 정말 적극적으로 올렸었는데요. 세 분을 모시는데 약 3,500분 정도가 지원해 주실 정도였습니다. 모 채용 플랫폼에서는 인기순 정렬 시 1위를 2주 연속으로 유지하기도 했었고요. (정작 모시게 되었던 분들은 모두 이메일이나 자체 채용 플랫폼, 링크드인 등으로 지원해 주신 분들이었습니다)

많은 분의 이력서를 검토하고, 과제를 드려보기도 하고,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가장 크게 느꼈던 부분은 제품 개발 뿐 아니라 HR에서도 Fast Fail이 중요하다는 점이었습니다. 기존에는 이력서 제출 -> 검토 -> 사전 과제 -> 온사이트 인터뷰(3시간~4시간)의 흐름을 가져가면서 온사이트 인터뷰까지 짧으면 2주, 길면 3주에서 4주까지 걸리기도 했습니다. 후보자와 회사 모두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던 것인데요. 막상 인터뷰까지 모셨지만 저희 팀이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에 대한 부분이 아쉬워서 불합격 소식을 안내해 드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에 채용 전형을 이력서 제출 -> 검토 -> 사전 인터뷰(온라인, 30분 남짓) -> 사전 과제(대부분 생략) -> 온사이트 인터뷰(3시간~4시간)로 변경하였고, 사전 인터뷰에서 꼭 확인하고자 하는 부분을 글로 정리하였습니다. 그리고 이게 곧 채용 원칙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1. 팀의 Fit과 맞으면서 최대한 기존 팀에 없는 캐릭터를 지니신 분을 모신다: 채용 시 팀원들과 잘 맞을지 1순위로 판단하고, 합류 시 팀원들이 새롭게 배울 수 있는게 명확하신 분을 모신다.
  2. 주요 포지션의 양적 확장이 가능하신 분을 모신다: 기존 팀원들이 하는 일을 당연히 할 수 있으면서도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하는데 기여하실 수 있는 사람을 모신다.

현재의 채용 원칙

볼타 팀은 2024년 시작과 함께 Pre-A 투자 유치 소식을 공개적으로 알렸는데요. 그와 동시에 신규 채용을 시작하였고, 기존의 채용 원칙과 과거 채용 프로세스를 회고해보며 채용 원칙을 다시 한번 정리하였습니다.

이전의 원칙들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크게 6개의 원칙과 기준이 추가되었습니다.

  1. 같이 일해본 적 있는 분들은 최대한 풀타임으로 모시지 않는다.
  2. 팀의 Fit과 맞으면서 최대한 기존 팀에 없는 캐릭터를 지니신 분을 모신다.
  3. 주요 포지션의 양적 확장이 가능하신 분을 모신다.
  4. 근본적으로 회사에서 사람을 뽑는 이유인, 회사의 비즈니스를 실현하고 만들어 나가는 경험을 주도적으로 지금 하고 싶으신 분을 모신다.
  5. 미래에는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제품 개발자가 되고 싶고, 이를 위해 필요한 기술적인 경험뿐 아니라 주도적으로 사업적 Impact를 내보는 경험, 그리고 제품 개발 조직을 함께 꾸려나가면서 배우는 다양한 경험까지 해보고 싶으신 분을 모신다.
  6. 훌륭한 동료들과 일하는 데에서 자극받는 분을 모신다.
  7. 직업적인 안정성을 갖고 안락하게 살며 큰 퇴직금을 받으며 다닐 수 있는 직장 생활보다, 시장에 혁신을 만들고 동료들로부터 존경받는 것이 훨씬 더 가치가 큰 분을 모신다.
  8. 조직 구성원들이 스스로 동기 부여되어서 열심히 일하며 서로를 자극하고, 더 높은 챌린지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경쟁하는데 기여해주실 수 있는 분을 모신다.
  9. 스스로 열심히 한다고 생각하는데, 나보다 더 열심히 하고 헌신하며 나에게 자극을 주는 사람들과 일하는 경험을 해보고 싶으신 분을 모신다.

꿈꾸는 조직 문화

저와 공동창업자 문혁님은 초기부터 팀원이 볼타를 떠나게 되었을 때 팀원들의 평가는 "그 사람 일 잘했지", "열심히 하지"보다 "정말 사랑받는 팀원이었어"라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는데요. 문득 그런 문화가 잘 만들어져 가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 볼타 팀은 제품을 고도화 해나가면서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1. 금융/자금 업무를 필요한 정보만 확인하면서 편하게 하고 싶은 조직과 모든 정보를 상세하게 확인하고 싶은 조직. 전혀 다른 두 조직 모두가 편리하게 쓸 수 있는 기업 금융 플랫폼은 어떤 모습일까?
  2. Frontend 제품의 안정성과 성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개개인의 역량에 의존하지 않고 함께 개선해 나갈 수 있는 Frontend SRE 문화는 어떻게 만들어 갈 수 있을까?
  3. 각기 다른 회사들의 다양한 업무 프로세스를 지원하면서 이를 자동화 할 수 있게 해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4. 민감 정보에 대한 접근을 제한할 수 있는 복잡한 권한 시스템을 적용하면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제공하는 Open API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5. 우리 팀과 제품의 존재 조차 모르는 고객들을 발굴하고, 우리 제품을 사용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미래에 창업을 꿈꾸고 계시거나, 마음 맞는 팀원들과 제품을 재미있게 만들어보는 경험을 하고 싶으시다면 볼타 팀에서 정말 귀중한 경험을 쌓으실 수 있을거라고 장담합니다.

B2B 마케터, 프로덕트 엔지니어(Frontend), 프로덕트 엔지니어(Backend) 포지션을 채용 중에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볼타(Bolta) 채용 : 볼타는 고속성장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