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성과다

#스타트업#멘토링
Written by Theo2024년 2월 27일 · 2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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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을 막는 건 워라밸이 아니다라는 게시글을 읽었습니다. 글의 시작에 아래와 같은 문장이 적혀있었는데, 너무 공감되는 말이라 번아웃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해 보려 해요.

내가 생각하기에 일하면서 듣는 (또는 하는) 가장 어색한 말 중 하나가 야근하고 있는 사람에게 ‘천천히 하세요, 그러다가 번아웃 와요’ 하는 말이다.

주로 업무 압박이나 스트레스로 인해 자신을 잃어버린다는 느낌을 받을 때 나 번아웃 상태야라며 말하곤 하는데요. 저는 번아웃을 한 번에 해결할 방법은 성과라고 생각해요. 성과를 내기 위해 열심히 달려 나가는데, 막상 결실은 없으니 점차 지쳐가는 거죠.

그래서 조직은 항상 불타고 있는 상태가 가장 좋은 것 같기도 해요. 열심히 달리다가 갑작스럽게 느껴지는 온화함과 여유로움이 오히려 더 불안을 가져다주기도 하거든요. 간혹, 상대방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상황에 빗대어 조언하는 경우를 접하는데요. 이런 조언은 최악의 조언이라고 생각해요. 가령, 위에서 예시로 보여준 그러다가 번아웃 와요라던가, 제가 해보니까 건강이 최고예요 같은 조언이에요.

사람마다 각자 성과를 내는 방법이 있고, 시기에 따라 주어진 기회는 한정적이에요. 그래서 그때 해볼 수 있는건 그때 해봐야만 하는 것 같아요. 그것도 내가 충분히 만족할 만큼이요.

그래야만 나의 능력 범위를 알아낼 수 있고, 그에 따른 목표 설정 경험도 해볼 수 있어요. 나의 능력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해보는 경험이 없다면 앙꼬 없는 찐빵 같은 커리어를 만들어 나가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요.

여기서 이야기하는 능력 범위라는 개념은 시간이 지나면서 쌓아온 지식과 전문성의 영역을 의미해요. 우리는 모두 자신이 잘 이해하는 영역과 이해하지 못하는 영역을 가지고 있어요. 핵심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 범위를 파악하고, 충실하게 그 범위 안에서 행동하는 게 중요해요.

  • 내 직무의 책임과 역할은 무엇인지
  • 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인지
  •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경계가 어디에 있는지
  • 내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영역은 어디인지

우선 능력 범위를 이해하고, 능력 범위 밖(자신이 모르는 것)은 멀리하면서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단단하게 만들어야만 해요. 그 이후에 점진적으로 확장해 나가세요.

간혹 능력 범위 안에 머무르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을 자주 목격하기도 해요. 특히 Engineering 조직에서 흔히 보이는데요. 이는 고립공포감(FOMO; Fear Of Missing Out)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현상이에요. 하지만 능력 범위 안에서 머무르는 것은 여러 이점이 있어요.

  • 더 높은 성공 확률: 진정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에만 집중하면,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어요.
  • 자신감: 자신의 논지에 의문이 들지 않고 확신을 가지고 움직이게 돼요. 자신만의 조타실 안에 있으면, 추측할 일이 없어져요.
  • 위험 감소: 이해하고 있는 것만 고수하면, 영구적인 실패 가능성이 작아져요.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예상치 못한 위험을 가져와요. 이를 피하면 변동성이 줄어들어요.
  • 더 나은 결정: 실제 지식과 추측에 기반하여 선택할 수 있어요. 자신의 전문 지식 내에서 사실을 과대광고보다 우선할 수 있어요.
  • 더 빠른 학습: 기본 이해가 있을 때 새로운 분야를 마스터하기 더 쉬워요.
  • 혁신: 전문성은 창의적이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촉진해요. 진정한 변화와 혁신은 깊은 지식에서 나와요.
  • 마음의 평화: 검증된 능력 범위 안에서 활동하면 무한한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어요.

물론, 현실에 안주하고 하던 것만 하라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내가 해야만 하는 것과 잘할 수 있는 것을 명확히 인식하고 그것부터 잘하다 보면 성과를 낼 수 있고, 번아웃은 오지도 않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