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다시 쓰는 편지

Written by Theo2025년 8월 10일 · 1 min read

hero

나의 사람에게.

우리의 시작은 태엽 인형의 춤과 같았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에게 이끌렸고, 심장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당신을 향해 뛰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실에 매달린 채, 우리는 정해진 중력에 따라 서로에게로 떨어졌습니다. 그 춤이 영원할 것이라고 믿었던, 황홀한 착각의 계절이었습니다.

하지만 영원한 태엽은 없더군요. 어느 날 인형의 춤이 멈춰 섰을 때, 문득 두려웠습니다. 이 모든 게 화학물질이 만든 환상은 아니었을까. 도파민이라는 나침반이 고장 나고 옥시토신이라는 연료가 바닥나면,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까.

바로 그 자리에서, 우리의 진짜 사랑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는 깨진 그릇을 금으로 잇는 장인들처럼, 서로의 상처와 균열을 발견하고 조심스럽게 어루만졌습니다. 완벽한 반쪽을 찾아 헤매는 대신, 두 개의 불완전한 조각이 만나 세상에 하나뿐인 무늬를 만들어갔죠. 당신의 상처가 나의 무늬가 되고, 나의 모남이 당신의 그림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함께 시간을 조각하는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어느 조각가가 돌 속에서 형상을 발견하듯, 우리는 평범한 하루라는 대리석 안에서 영원을 깎아냈습니다. 함께 저녁을 준비하는 시간, 나란히 앉아 각자의 책을 읽는 침묵, 같은 천장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는 밤. 이 사소한 순간들이 모여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보다 더 신성한 풍경을 만들었습니다.

이제 나는 압니다. 첫 비행의 설렘이 사라진 후에도 매년 같은 길을 날아가는 늙은 철새처럼, 사랑은 이제 선택이라는 것을요. 파도가 매일 같은 시간에 바위를 찾아오듯, 약속이나 의무가 아닌, 오늘의 마음으로 당신에게 닿는다는 것을요.

그래서 나는 매일 아침, 어둠이 물러가고 빛이 스며드는 그 순간에 조용히 맹세합니다.

"오늘도 나는 당신을 선택합니다."

이 말에는 영원을 장담하는 오만함도, 내일을 확신하는 경솔함도 없습니다. 그저 유한한 존재로서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진실한 약속, 현재에 대한 온전한 충실함만이 담겨 있을 뿐입니다.

우리는 언젠가 시들 것을 알기에, 오늘 더 향기롭게 피어나는 꽃과 같습니다. 이 생물학적 마법이 끝날 것을 알기에, 우리는 매일의 선택으로 우리만의 마법을 만들어갑니다.

사랑은 저절로 피어나는 계절이 아니라, 함께 흙을 고르고 물을 주며 가꾸는 정원사라는 것을 알려준 나의 사람. 오늘도 나의 정원이 되어주어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