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얼마나 책임 지고 있나요? (feat. Mandate Levels)

#단상
Written by Theo2024년 6월 11일 · 4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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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를 수행할 때 각자 맡은 바에 따라 책임과 권한의 범위가 크게 다른데요. 책임과 권한의 범위에 따라 성과의 종류와 크기가 결정되기도 합니다. 이를 이해하면 자신의 역할과 업무 범위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커리어를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통찰을 얻을 수 있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는 Mandate Levels라는 기준에 따라 권한과 책임이 어떻게 단계적으로 구분되는지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Mandate Levels

Mandate Levels는 John Cutler가 제안한 개념입니다. TBM 27/52: Mandate Levels

그는 권한/자율/위임과 같은 단어를 들을 때마다 '그게 무얼 의미하는 거지?'라는 기시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이를 계기로, 추상적으로 세 단어를 사용하는 게 아닌, 더 구체적인 표현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게 되었고, 그 결과 Mandate Levels라는 일에 대한 9가지 기준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Levels라고 표현했다고 특정 일을 하는 사람들을 기준으로 상하관계나 등급을 나타내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종류를 나누었을 뿐이니 이 글을 읽으실 때 유의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Level A: 기초 단계

  • 권한: 없음
  • 업무: 정해진 스펙을 만드는 것. 시키는 일을 그대로 수행
  • 예시: "이렇게 해라"라고 지시한 대로 작업 수행

Level A는 권한이 거의 없지만, 기초적인 업무를 통해 기본적인 기술과 업무 이해도를 쌓는 단계입니다. 이 단계에서의 경험은 이후 단계로의 진입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됩니다. 기본기를 다지고, 업무 프로세스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Level B: 기초 프로그래밍

  • 권한: 제한적
  • 업무: 정해진 입력에 따라 특정 출력을 만들어내는 것
  • 예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시스템에 로그인되게 만들어라

Level B에서는 제한된 권한 내에서 특정 기능을 구현합니다. 이 과정에서 문제 해결 능력과 프로그래밍 기술을 연마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정해진 요구사항을 정확히 이해하고 구현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게 됩니다.

Level C: 기능 개발

  • 권한: 일부 자유도 부여
  • 업무: 고객 세그먼트가 어떤 작업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것
  • 예시: 로그인 기능 개발 (아이디+비밀번호, 카카오 로그인, FaceID 로그인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구현 가능)

Level C에서는 기능 개발을 통해 더 많은 자유도가 주어지며, 이를 통해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다양한 방법을 탐구하고 선택하는 과정에서 책임감과 자율성을 배울 수 있습니다.

Level D: 문제 해결

  • 권한: 중간 정도
  • 업무: 고객의 특정 문제를 해결하는 것
  • 예시: 통계 자료를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차트 개선

Level D에서는 고객의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는 능력을 요구합니다. 그 과정에서 더 깊은 분석과 창의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게 되며, 이 단계에서의 경험은 더 복잡한 문제를 다루는 데 도움이 됩니다.

Level E: 경험 개선

  • 권한: 상당한 자유도 부여
  • 업무: 유저 또는 고객 세그먼트의 문제를 파악하고 경험을 개선하는 것
  • 예시: 문제 정의부터 해결까지 모든 과정에 책임을 지고 경험 개선 방안을 마련

Level E에서는 문제 정의부터 해결까지 모든 과정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야 합니다. 이는 큰 책임감을 요구하며, 유저 경험을 개선함으로써 브랜드 이미지와 고객 충성도를 향상시키는 데 기여합니다. 이 단계에서의 경험은 리더십과 프로젝트 관리 능력을 향상시킵니다.

Level F: 성과 지표 개선

  • 권한: 높은 책임감 요구
  • 업무: 특정 지표를 개선하여 사업 성과를 향상시키는 것
  • 예시: 리텐션을 증가시켜 매출을 올리기 위한 방안을 마련

Level F에서는 구체적인 성과 지표를 개선하여 회사의 사업 성과를 직접적으로 향상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이는 데이터 분석 능력과 전략적 사고를 요구하며, 성과를 통해 자신의 기여도를 명확히 드러낼 수 있습니다.

Level G: 실험 및 탐색

  • 권한: 매우 높은 자유도
  • 업무: 사업 성과를 개선하기 위한 레버리지 포인트를 탐색하고 실험하는 것
  • 예시: 매출 개선을 위한 새로운 방법을 찾아 실험하고 적용

Level G에서는 높은 자유도와 함께 큰 책임이 따릅니다. 새로운 방법을 탐색하고 실험하는 과정에서 혁신적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을 발휘할 수 있으며, 성공적인 결과를 통해 사업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Level H: 단기적 성과 달성

  • 권한: 조직의 실무자 단계
  • 업무: 단기적인 성과를 정의하고 전략을 짜는 것
  • 예시: 장기적 전략에 따라 단기적으로 성과를 내기 위한 계획 수립 및 실행

Level H에서는 조직의 실무자로서 단기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합니다. 이는 팀을 이끌고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단기적 성과를 통해 조직 내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립하고, 더 큰 책임을 맡을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Level I: 장기적 성과 책임

  • 권한: 최고 수준
  • 업무: 회사 전체의 장기적 사업 성과를 정의하고 책임지는 것
  • 예시: 회사 전체의 방향을 설정하고 장기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전략 수립 및 실행

Level I에서는 회사 전체의 리더로서 장기적인 사업 성과를 책임집니다. 이는 매우 높은 수준의 전략적 사고와 리더십을 요구하며, 회사의 장기적 성장과 방향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단계에서의 성공은 회사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며, 자신의 커리어에서도 가장 중요한 이정표가 됩니다.

마무리

'이런 상하관계는 너무 구시대적입니다. 실리콘밸리는 매우 수평적이라던데요?'라고 이야기하시는 분들도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이는 일에 대한 상하관계를 지정하는 개념이 아닙니다. 단순히 일을 할 때 어느 정도의 권한을 가질 수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매우 수평적이라고 이야기하는 실리콘밸리조차 의사결정에 있어서는 계층이 나뉩니다. 그들이 수평적이라고 표현되는 이유는 일을 할 때 구성원들 간의 관계가 수평적이라는 의미이고, 의사결정은 수직적으로 진행됩니다.

여러분은 어떤 레벨에서 업무를 하고 있으신가요? 그리고 어떤 업무를 경험하고 싶으신가요? 여러 레벨에 걸친 업무를 하고 있는 분도 있으실 것이고, 한 개 레벨의 업무를 하는 분도 있으실 건데요.

Mandate Levels는 각자의 업무 역할과 권한을 명확히 구분해 주어 조직 내에서 각자의 위치와 책임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각 단계에서의 경험과 성과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중요한 발판이 되며, 커리어 발전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자신의 역할을 명확히 이해하고, 각 단계에서 요구되는 책임과 권한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